
KS 규격으로 보는 도면 용지·척도 — 왜 척도는 1:3, 4:1이 아니라 1-2-5 계열일까
목차
도면 용지와 양식
척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척도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도면 용지 크기와 양식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어떤 척도를 고를지는 결국 “이 물체를 어느 크기의 용지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도면 용지의 크기와 형식은 과거 KS A 0106(도면의 크기 및 양식)이라는 별도 규격에서 다뤘으나, 이 규격은 폐지되어 현재는 KS B 0001(기계 제도)에 관련 내용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실무·시험 도면 모두 이 A열 용지 계열을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 A열 (제1우선) | a × b (mm) |
|---|---|
| A0 | 841 × 1189 |
| A1 | 594 × 841 |
| A2 | 420 × 594 |
| A3 | 297 × 420 |
| A4 | 210 × 297 |
| 윤곽 여백 | c 최소 | d (철하지 않음) | d (철함) |
|---|---|---|---|
| A0, A1 | 20 | 20 | 20 |
| A2~A4 | 10 | 10 |
* 단위 mm. 윤곽선 굵기는 최소 0.5mm로 긋습니다.
- 가로로 긴 도면은 큰 용지 대신 특별 연장 사이즈(A3×3, A3×4, A4×3~×5)를 먼저 쓰고, 그래도 안 될 때 예외 연장 사이즈를 씁니다.
- 용지는 긴 변을 가로로 놓는 것이 원칙이고, A4만 세로 사용을 허용합니다.
- 물체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작은 용지를 고릅니다. 한 세트의 도면은 크기를 통일해도 됩니다.
- 표제란은 오른쪽 아래에 두고 도면번호, 도명, 회사명, 책임자 서명, 작성일, 척도, 투상법을 적습니다.
- 중심마크: 상하좌우 4곳, 윤곽선에서 용지 가장자리 쪽으로 약 5mm 넘게 긋습니다. 비교눈금은 100mm 길이, 10mm 간격으로 넣어두면 복사 배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용지 크기와 형식이 정해져 있다 보니, 물체를 이 용지 안에 알맞게 담아내는 과정에서 척도가 필요해집니다. 지금부터는 그 척도를 왜 하필 1, 2, 5 계열로만 묶어 놓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KS 규격의 도면 척도
척도는 도면에 그린 크기와 실제 물체 크기의 비율입니다. 실물과 같은 크기로 그리면 현척, 실물보다 크게 그리면 배척, 실물보다 작게 그리면 축척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국제표준 ISO 5455를 그대로 도입한 KS A ISO 5455(제도-척도)가 권장 척도를 규정하고 있고, 기계 제도 전반을 다루는 KS B 0001(기계 제도)도 이 척도 체계를 그대로 따릅니다. 세 가지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구분 | 권장 척도 |
|---|---|
| 배척(확대) | 50:1, 20:1, 10:1, 5:1, 2:1 |
| 현척 | 1:1 |
| 축척(축소) | 1:2, 1:5, 1:10, 1:20, 1:50, 1:100, 1:200, 1:500, 1:1000, 1:2000, 1:5000, 1:10000 |
그런데 이 표를 자세히 보면 다들 한 번쯤 이런 의문이 듭니다. 배척이든 축척이든 1:2, 1:5, 1:10, 1:20, 1:50… 식으로 쭉 이어지는데, 정작 실무에서 자주 필요할 것 같은 1:3, 1:4, 3:1, 4:1 같은 척도는 권장 목록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연히 빠진 게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정해 놓은 것입니다. 이번 글 후반부에서는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고, 그렇다면 1:3 같은 척도는 아예 쓸 수 없는 것인지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왜 하필 1, 2, 5일까 — 10진법 환산의 편의성
1, 2, 5는 모두 10을 나누어떨어지게 하는 수입니다. 그래서 도면 위의 길이를 실제 길이로 바꾸거나, 거꾸로 실제 길이를 도면 길이로 줄이는 계산이 암산으로 끝납니다.
예를 들어 척도 1:5인 도면에서 어떤 부분의 길이를 23mm로 쟀다면, 실제 길이는 23 × 5 = 115mm입니다. 5를 곱하는 계산은 “2를 곱하고 10을 곱한 뒤 반으로 나누기”나 “10을 곱하고 반으로 나누기”로 바꿔도 암산이 쉽습니다. 반대로 실제 치수 100mm를 척도 1:5 도면에 옮긴다면 100 ÷ 5 = 20mm로, 이 역시 딱 떨어집니다.
그런데 척도가 1:3이라면 어떨까요. 도면 23mm를 실제 길이로 바꾸는 23 × 3 = 69mm는 쉽게 계산됩니다. 문제는 반대 방향입니다. 실제 치수 100mm를 척도 1:3 도면에 옮기려고 하면 100 ÷ 3 = 33.333…mm가 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소수가 나옵니다. 도면을 그릴 때는 실제 치수를 도면 길이로 나누는 일이 훨씬 더 많다 보니, 3·6·7처럼 10을 깔끔하게 나누지 못하는 수는 계산 자체가 번거로워집니다.
| 척도 | 실물 100mm → 도면 길이 | 딱 떨어지는가 |
|---|---|---|
| 1:2 | 100 ÷ 2 = 50mm | 예 |
| 1:5 | 100 ÷ 5 = 20mm | 예 |
| 1:10 | 100 ÷ 10 = 10mm | 예 |
| 1:3 | 100 ÷ 3 = 33.333…mm | 아니오 |
| 1:4 | 100 ÷ 4 = 25mm | 예 (그런데도 권장 척도에는 없음 — 2단 참고) |
참고로 1:4는 계산 자체는 깔끔하게 떨어지지만, 뒤에서 볼 “단계 간격” 기준 때문에 굳이 별도 척도로 두지 않고 1:2나 1:5로 흡수해버린 경우입니다. 즉 권장 척도는 계산 편의성 하나만이 아니라, 다음에 볼 간격의 고름과 함께 정해진 결과입니다.
한 단계씩 고르게 커지는 간격
1 → 2 → 5 → 10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한 단계마다 대략 2~2.5배씩 커지는, 거의 등비수열에 가까운 간격입니다.
10배 범위 안에 1, 2, 5라는 선택지가 3개씩 적당한 간격으로 놓여 있어서, 굳이 1:3이나 1:4 같은 척도를 추가로 끼워 넣어도 얻는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도면이 1:2로 그리기에는 너무 크고 1:5로 그리기에는 너무 작다면, 둘 중 여백이 좀 남거나 좀 빠듯하더라도 용지 크기나 배치를 조정해서 맞추는 편이 척도 종류를 늘리는 것보다 낫다고 본 것입니다. 척도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면 그만큼 도면을 그리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매번 어떤 척도를 쓸지 판단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납니다.
도구·규격과의 호환성
삼각 스케일 같은 축척자, 복사기의 축소·확대 배율, 도면 관리 규정까지 대부분 이 1-2-5 계열에 맞춰져 있습니다. 척도 종류를 최소한으로 줄여 놓아야 서로 다른 회사, 서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도면이라도 같은 잣대로 읽고 비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KS 규격 역시 국제 표준인 ISO 5455를 그대로 도입한 KS A ISO 5455를 통해 같은 척도 계열을 쓰고 있습니다. 만약 회사마다, 나라마다 1:3을 쓰기도 하고 1:2.5를 쓰기도 한다면, 도면 하나를 이해하는 데도 매번 척도자를 새로 맞추거나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비효율이 생깁니다.
그럼 1:3이나 4:1은 금지일까
실제로 예전 규격에는 1:3, 1:4, 1:2.5 같은 척도가 “가능한 한 쓰지 않는” 2순위 척도로 함께 실려 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척도가 몇 순위로 실려 있는지는 개정판마다 조금씩 달라지므로, 실무에서 정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면 현재 적용받는 규격 원문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장에서는 도면을 특정 용지 크기에 딱 맞춰야 할 때 이런 중간 척도를 가끔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육 과정이나 자격시험에서는 원칙적으로 권장 척도를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 답안 도면에 1:3 같은 척도를 임의로 적어 넣으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이 부분은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정리하면 척도는 1-2-5 계열을 기본으로 하고, 1:3이나 4:1 같은 척도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씁니다. “척도는 1-2-5, 이유는 10진 환산“이라는 한 줄과 함께 “간격을 고르게, 도구와 호환되게”라는 이유까지 기억해두면, 단순 암기를 넘어 왜 이런 규칙이 생겼는지까지 이해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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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S(국제표준 ISO 5455를 도입한 KS A ISO 5455, 도면 크기·양식을 규정하는 KS B 0001 등) 제도 규격의 도면 용지·양식과 권장 척도 체계를 학습 참고용으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규격의 세부 조항과 예외 목록은 개정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무나 시험에 정확한 근거가 필요할 때는 해당 시점에 적용되는 규격 원문을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